추석 밥상에 오를 청년 민심…李대통령, 어디서 답 찾을까

입력시간 | 2026.09.25 18:00 | 황병서 기자 | bshwang@edaily.co.kr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요즘 취업은 잘 돼?”, “집값은 좀 내려갔대?”

추석 밥상에서 오갈 법한 대화가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10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지만, 20대 지지율은 24.0%로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주거, 미래에 대한 불안이 이번 추석 민심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2030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8%로 집계됐습니다. 전주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면서 9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가 10주 만에 멈췄습니다. 부정평가는 63.4%로 전주보다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긍정평가는 24.0%로 전주보다 5.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30대 역시 29.8%로 2.8%포인트 올랐습니다. 60대도 38.3%로 2.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40대는 38.9%로 2.3%포인트, 50대는 40.7%로 1.9%포인트 각각 하락했습니다. 20대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24.0%로 여전히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와 30대 지지율이 함께 반등했다는 점은 눈에 띕니다. 다만 20대의 긍정평가가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청년층의 지지 기반이 충분히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체 지지율 역시 반등했지만 부정평가가 63.4%에 달해 추석 이후 민심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층이 체감하는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취업 문턱은 높고, 수도권 주거비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월급을 모아 집을 마련하거나 자산을 불리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정부가 내놓는 정책이 실제 삶을 얼마나 바꿔줄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청년층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사 논란과 사법부와의 갈등, 여야 간 공방 같은 정치 현안이 연일 부각되는 사이 정작 자신의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자산 형성 문제는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금성 지원이나 일회성 이벤트보다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단순 지원 정책보단 미래가 보이는 정책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25년 5월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혁신공유라운지에서 청년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25년 5월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혁신공유라운지에서 청년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도 청년층의 불안이 단순히 특정 정책 하나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년들이 갖는 어려움은 ‘내 미래가 잘 안 그려진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긴 호흡을 갖고 청년들이 처한 문제들에 대해서 다가기 위해서 여러가지 대안과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년층의 요구를 단순히 ‘지원이 필요한 세대’로 바라보기보다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와 교육, 자산 형성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의 정책으로 청년층의 불안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도 깔려 있습니다.

추석 이후 청와대가 청년 정책과 소통 방식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년들과의 만남을 이어왔지만, 청년층의 지지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단순한 만남을 넘어 실제 정책 성과로 연결되는 과정이 중요해졌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번 추석 밥상에서 청년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 자신의 삶에 가까울 가능성이 큽니다. 취업은 할 수 있는지, 월급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지, 결혼과 출산을 계획할 수 있는지, 지금의 노력이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청년층의 낮은 지지율을 단순한 여론조사 수치로 볼 것인지, 아니면 청년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의 신호로 받아들일지가 추석 이후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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