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설레는 귀성길이지만 챙길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쟁 여파로 기름값까지 뛰면서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연비와 연료비도 눈여겨보게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때 가솔린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각각 연료 비용은 얼마나 들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크기의 SUV인 투싼 가솔린, 투싼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5의 연료비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 서울시청에서 부산시청까지 편도 거리는 약 400㎞. 대부분 고속도로를 달리지만 도심 구간과 귀성길 정체도 감안해 공인 복합연비·전비를 계산에 적용했다.
투싼 가솔린의 복합연비는 ℓ당 12.5㎞, 투싼 하이브리드는 ℓ당 16.2㎞다. 아이오닉 5는 전력 1kWh로 5.2㎞를 달린다. 휘발유는 정부의 추석 할인 안내에 제시된 고속도로 주유소 평균 가격인 ℓ당 1844원, 충전요금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100kW 공공충전기 요금인 kWh당 348.4원을 기준으로 삼았다.
투싼 가솔린으로 400㎞를 달리려면 휘발유가 32ℓ 필요하다. 이를 연료비로 환산하면 약 5만 9000원이 든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같은 거리를 달리는 데 휘발유가 약 24.7ℓ 필요하고 연료비는 약 4만 6000원이다. 하이브리드를 타면 편도에 약 1만 3000원을 아끼는 셈이다.
아이오닉 5의 충전비는 계산상 약 2만 7000원이다. 투싼 가솔린 연료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하이브리드보다도 약 1만 9000원 적다.
같은 조건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면 가솔린은 약 11만 8000원, 하이브리드는 9만 1000원, 전기차는 5만 4000원이 든다.
연휴 할인 혜택을 챙기면 연료비를 더 아낄 수 있다.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은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휘발유와 경유를 지난 17일보다 ℓ당 100원 낮은 1744원에 판매한다.
편도 운행에 필요한 휘발유를 모두 이 가격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투싼 가솔린의 연료비는 약 5만 6000원, 하이브리드는 4만 3000원이다. 할인 전보다 각각 약 3200원, 2500원을 아낄 수 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된다.
전기차는 할인 시간까지 맞추면 충전비를 더 크게 줄일 수 있다. 기후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충전기 약 1만 8000기는 24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충전요금을 50% 할인한다.
아이오닉 5가 편도 400㎞를 달리는 데 필요한 전력을 모두 할인 요금으로 충전한다면 비용은 1만 3400원에 불과하다. 다만 민간 충전기는 사업자마다 할인 여부와 방식이 다르니 이용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아이오닉 5의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85㎞로, 서울~부산 편도 거리보다 길다. 다만 실제 주행거리는 탑승 인원, 짐, 냉난방 사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충전할 곳을 미리 살펴두는 편이 좋다.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