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없어서 못 먹었는데"…반년 만에 90% 급감

입력시간 | 2026.08.24 07:22 | 권혜미 기자 | emily00a@edaily.co.kr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올해 초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던 두바이쫀득쿠키(이하 ‘두쫀쿠’)의 인기가 반년만에 시들해졌다. 두쫀쿠의 주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의 수입 관련 지표가 정점 대비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 쫀득 쿠키.(사진=뉴시스)

두바이 쫀득 쿠키.(사진=뉴시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식품의약품안전처·지식재산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피스차티오 수입량과 수입액, 카다이프 수입검사 건수, 관련 상표출원 건수 등이 정점 대비 모두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두쫀쿠의 주요 재료인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372t에서 올해 1월 594t, 2월 731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에는 54t으로 5개월 만에 92.6%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지난해 12월 624만 달러, 올해 1월 1122만 달러에서 2월에 1547만 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달 99만 달러로 떨어지며 정점 대비 93.6% 급감했다.

바삭한 식감을 내는 카다이프 관련 수입검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식약처에 따르면 카다이트 관련 수입검사 건수는 지난 1월 168건, 2월 340건으로 상승했다가 지난 6월엔 22건으로 4개월 만에 93.5% 감소했다. 피스타치오 수입검사 건수도 지난 2월 95건에서 6월 7건으로 92.6% 줄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다.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 크림을 마시멜로우 반죽에 넣어 코코아 가루를 섞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개인 카페와 베이커리에서 두쫀쿠 품절 사례가 잇따랐다. 재료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면서 현재 두쫀쿠 1개당 가격은 6000원부터 1만원까지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두쫀쿠 관련 상표출원 흐름도 급감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두바이’, ‘Dubai’, ‘카다이프’, ‘Kadayif’, ‘피스타치오’, ‘Pistachio’ 단어가 들어간 상표 출원 건수는 올해 1월 2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1건씩에 불과했다. 5개월 사이 95.7%가 감소한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관련 상표출원은 지난해 12월 9건에서 올해 1월 23건으로 급증했다. 피스타치오 수입량도 지난해 12월 372톤에서 올해 1월 594톤, 2월 731톤까지 늘었다. SNS에서 시작된 유행이 원재료 수입과 상품화 움직임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다.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 대기업들이 유사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희소성이 사라지고 시민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유행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새로운 유행이 다양한 상품 출시와 창업으로 이어져 시장에 활력을 주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짧은 유행에 맞춰 원재료를 대량으로 확보하거나 무리하게 투자할 경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맞춰 사업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시장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