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파란데 라면까지…” 1000원 ‘한강라면’, 맛은 상한가일까[먹어보고서]
입력시간 | 2026.09.13 09:13 | 한전진 기자 | noreturn@edaily.co.kr

오뚜기 한강라면의 면과 분말스프, 계란블럭을 라면조리기 전용 용기에 담은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한강라면’은 원래 제품 이름이 아니었다. 한강공원 편의점 라면조리기에 아무 봉지라면이나 넣고 끓여 먹는 행위를 부르는 말이었다. 오뚜기(007310)가 최근 이 이름을 붙인 봉지면을 내놨다. 면과 분말스프에 크기를 키운 전용 계란블럭을 넣고 청양고추로 맛을 잡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장소가 만든 맛을 봉지 하나에 담았다는 얘긴데, 정말 그 맛이 나는지 궁금해 한강으로 갔다.
12일 서울 선유도 인근 한강공원 편의점에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이 진열돼 있다. 한강 야경과 남산타워를 담은 남색 패키지가 눈에 띈다. (사진=한전진 기자)

조리 전 한강라면(왼쪽)과 진라면 매운맛. 한강라면에는 별도의 계란블럭이 들어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라면조리기로 끓인 한강라면(왼쪽)과 진라면 매운맛. 한강라면은 계란블럭이 풀리면서 국물 곳곳에 계란 건더기가 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봉지를 뜯으니 면과 분말스프, 노란 봉지에 든 계란블럭 하나가 전부였다. 건더기는 분말스프에 파와 고추 조각이 조금 섞여 있는 정도다. 대신 계란블럭은 참깨라면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크기로 존재감이 상당했다. 조리기 전용 용기에 면과 스프, 계란블럭을 한꺼번에 넣고 버튼을 눌렀다. 4분 남짓 지나자 계란이 국물 위로 풀어져 떠올랐고 그 사이 옆 조리기에선 진라면 매운맛이 끓었다.
라면조리기에서 끓고 있는 오뚜기 '한강라면'. 계란블럭이 국물 위로 풀어져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문제는 그 조합이 어느 쪽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참깨라면의 고소함과 계란의 풍성함에 비하면 계란블럭은 약했고, 고소함 대신 매운맛을 붙이니 오히려 낯설었다. 110g으로 진라면 매운맛(120g)보다 10g 적은 양도 아쉬웠다. 같은 1000원이면 굳이 이걸 고를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한강에 와서 호기심에 한 번 먹고 얘깃거리로 삼기엔 괜찮지만 재구매 의사는 들지 않았다.
12일 서울 선유도 인근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라면조리기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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